이희진 부모살해 공범 3명 칭다오로 이미 출국…영화 속 청부살인 현실로?

입력 2019-03-20 11:33   수정 2019-03-20 19:19



"이게 영화서나 나오는 연변거지들인가요."

2012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 보스는 자신들을 감시하는 경찰들을 살해하기 위해 중국의 '연변 거지' 4명을 고용한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 돈을 받고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며 그 과정에는 한 치의 망설임이나 죄책감도 없다.

영화 '황해'와 '베테랑'에서도 청부 살인이 소재로 등장한다.

타인에게 살인을 청부하거나 중국동포 등을 고용해 살인에 동원하는 일은 영화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 피살 사건 용의자로 검거된 주범 김모(34)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경호요원'을 뽑는다며 중국인들을 채용한 후 이들과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17일 경찰에 검거됐지만 공범 3명은 범행 직후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뒤였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유력 용의자 3명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뒤 가족을 대동해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범행 전부터 출국 계획을 미리 세워놨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경찰은 인터폴 등을 통해 중국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적할 예정이다.

범행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미스테리한 점이 발견됐다. 김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26일 사이에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씨 부모 자택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희진씨의 슈퍼카 부가티를 판매한 대금 중 5억 원을 현금으로 가져온 날이었다. 김씨는 이씨 부모를 살해하고 아버지 A씨(62)의 시신은 이삿집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겼다. 냉장고에 시신을 유기해 범행사실을 숨긴 점도 엽기적이다. 이씨 어머니 B씨(58)의 시신은 자택 장롱에서 발견됐지만 김씨는 이씨 어머니 휴대폰으로 이씨 동생과 아무일 없는 듯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벌었다.

김씨는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하면서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 공범들이 죽였습니다"라고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우리나라가 현재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 및 형사 사법 공조 조약을 체결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현실상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공범들에게 범죄를 떠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8일 부모의 장례 절차 준비 등을 위해 재판부에 신청한 구속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당일 오후부터 빈소를 지켰고 발인식도 치렀다.

이 씨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천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16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를 비롯해 수영장이 딸린 집 등 호화로운 생활을 노출해 대중들의 관심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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